롯데는 2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O2O(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기업이다. 광고회사로 불리던 계열 대홍기획도 단순히 광고 대행에 그치지 않고 O2O마케팅 모델 개발, 보급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명환 대홍기획 O2O마케팅팀장은 “소비자 행동을 데이터화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 대홍기획이 할 수 있는 옴니채널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달 초 조직개편으로 확대, 출범한 O2O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다.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11년 대홍기획에 합류했다. 그룹 옴니채널분과위원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롯데는 전국에 1만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며 “이는 다른 광고회사는 갖지 못한 대홍만의 차별화된 소비자 성향 분석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O2O마케팅팀은 옴니채널을 비롯해 모바일 쿠폰 ‘기프티엘’ 사업을 꾸리고 있다. 2013년 연간 3억원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70억원으로 100배 이상 올랐다. 올해는 500억원을 바라본다. 사업 초기 ‘광고회사가 쿠폰을 판다’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고객을 매장으로 이끈다’는 마케팅 기본 철학에 동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올해 롯데 계열 25사는 물론 그룹 외부로 확대한다.
김 팀장은 ‘빅블러’론을 제시했다. 그래픽에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블러 기법에서 따온 말이다. 그는 “온·오프라인 경계,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며 “광고와 영업, 마케팅은 하나로 묶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회사가 상품을 팔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데이터 경쟁을 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O2O 성패는 ‘고객 유인’에서 갈린다.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직접 보고, 만지고, 고르는’ 오프라인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재미’를 꼽았다. “롯데는 ‘재미(fun)’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며 “오프라인은 기존 영업, 상품거래 역할뿐만 아니라 ‘브랜드 체험공간’으로서 중요성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홍기획 옴니채널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마케팅 기법 고도화와 해외 진출이다. 김 팀장은 “과거 온라인 마케팅은 값싸게 파는 게 관건이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중요 시장이 됐다”며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쿠폰 구입고객 전용 마케팅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계열사는 물론 엘포인트, 엘페이 등 롯데그룹 유통 자산 간 시너지 창출도 추진한다.
해외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롯데가 진출한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그는 “베트남은 모바일 사용환경이 매우 우수한 나라”라며 “롯데센터 하노이, 220여개 현지 롯데리아 매장 등 그룹 인프라와 연계하면 한국식 O2O의 새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