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곳곳에 정보통신기술(ICT)이 파고든다. ICT와 거리가 멀었던 숙박, 학원, 부동산은 물론이고 자전거 도난방지, 반려동물 관리 등 일반인과 접점도 좁아졌다. 생활 중심에 ICT가 깊숙이 자리 잡았다.ICT 적용을 시도하는 곳 중 모텔은 눈에 띈다. 다소 어두웠던 이미지와 달리 최근 스마트TV, PC,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가미해 숙박은 물론이고 오락 장소로 거듭났다.설비 투자가 늘면서 고민도 커진다. 투숙객은 PC를 이용해 정보검색, 게임, 영화 시청 등을 한다. PC 대부분은 중고 혹은 저사양이다. 성능이 떨어진데다 투숙객이 다양한 사이트 방문, SW를 설치하다보니 바이러스에 걸리기 쉽다. 기본 설치된 소프트웨어(SW)도 사용기간이 만료된 게 대부분이다. PC만 관리하는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다. 비용은 한 달에 20만원이 넘고 이마저도 신속치 않다.

공공 및 금융, 일반 기업에서도 자주 활용하는 데스크톱가상화(VDI)에서 답을 찾았다. VDI는 서버에 가상 컴퓨터를 만들고, 운용체제(OS),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개별 PC는 중앙 서버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모든 설치, 운영, 관리를 중앙에서 컨트롤한다. 공공이나 금융권에서 보안을 위한 `망분리` 목적으로 활용한다.VDI가 구축된 후 운영·관리가 간편해 졌다. 중앙 서버에서 개별 PC를 관리, 허가되지 않은 프로그램 설치를 막을 수 있다. 설치됐다 하더라도 퇴실 후 초기화 기능으로 되돌아 온다. 서비스 업체가 원격에서 PC를 관리해 장애 시 대응이 빠르다. SW 라이선스 관리도 가능하다. 모텔뿐만 아니라 PC로 학습이 이뤄지는 대형 학원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부동산, 세무·회계 영역에도 적용된다.

모텔 관계자는 “투숙객이 머물다 가면 PC가 멈추는 등 관리 어려움을 VDI 환경으로 해결했다”며 “100개가 넘는 PC를 관리하기 위한 유지보수 비용도 절약한다”고 말했다.CJ헬로비전은 중소기업용 VDI 서비스 `브이 클라우드 PC`를 개발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수요를 적극 대응한다. 틸론 VDI 솔루션을 탑재했다. 경북 문경 등 2개 모텔에 서비스를 공급했다.한준희 CJ헬로비전 차장은 “기업과 기관에서 VDI 구축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모텔이나 부동산, 학원 등 일반 개인 PC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사례는 드물다”며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IT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사물인터넷(IoT)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일반인도 체감하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인다.

핸디소프트는 IoT 플랫폼을 활용해 `자전거 도난 방지` 서비스를 개발했다. 자전거에 센서를 부착해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전용 앱으로 경고음을 울린다. 분실 시 클라우드 소싱망으로 주인에게 위치를 알린다. 자전거 업체는 구입이력 관리, 판매제품, 생산계획 수립, 재고 관리까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가구업체와 손잡고 미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구 내 설치된 거울로 사용자 피부 관리와 미용 정보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위치 확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IoT 서비스도 나왔다.
이상엽 핸디소프트 IoT 사업부장 “IoT는 새로운 기술 도입의 의미가 컸던 기업 위주 서비스 시장에서 점차 일반 고객의 편리함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한다”며 “IoT 서비스를 위한 중심 기술인 플랫폼부터 다양한 생활 속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