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OLED 외연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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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외연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G플렉스 외에 이렇다 할 공급사례가 없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첫 외부 고객사로 확보했다. 당장 대규모 물량을 양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진입하지 못한 시장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P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장착한 노트북을 시장에 출시하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CES 2016에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정식 출시를 위해 HP와 패널 공급 일정을 협의하며 물량과 생산일정을 조정·준비해왔다.

HP가 최근 정식 출시한 전문가용 OLED 노트북 `스펙터 x360` (사진=HP)
HP가 최근 정식 출시한 전문가용 OLED 노트북 `스펙터 x360` (사진=HP)

정식 출시한 HP `스펙터(Spectre) x360`은 13.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일반 LCD 기반보다 더 얇고 무게는 50g 가볍다. 색재현력은 LED 디스플레이가 72%인데 비해 103%를 구현한다고 HP는 설명했다.

영상편집, 사진, 그래픽 등 전문가 대상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판매 가격은 1499달러(약 175만원)에서 시작한다.

노트북은 그동안 번인 문제 때문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윈도창 등 고정 이미지가 화면 전환 후에도 잔상을 남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OLED 소재 기술 발전으로 번인 문제를 대부분 극복해 올해부터 노트북과 모니터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레노버와 델도 OLED 기반 노트북과 모니터를 선보이고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제조사와 협의해 패널 공급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진입하지 못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한다. 대형 OLED TV에 집중하는 만큼 10~20인치대 노트북·모니터 시장보다 5인치 안팎 크기의 스마트폰 시장에 우선 진입을 시도한다.

첫 외부 고객사는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와 엣지 디스플레이 개발·공급에 협업한 끝에 새 샤오미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키로 합의했다. 올 연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화웨이에도 엣지 디스플레이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TT RS 로드스터`(왼쪽)와 `TT RS 쿠페` (사진=아우디)
아우디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TT RS 로드스터`(왼쪽)와 `TT RS 쿠페` (사진=아우디)

자동차용 OLED 조명 공급도 앞뒀다. 아우디는 OLED 후미등을 장착한 `TT RS 쿠페` 모델을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OLED 조명을 공급했으며 차량 정식 출시 일정에 맞춰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내부용 디스플레이와 내외부 조명을 모두 OLED로 공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OLED를 새롭게 채택한 응용분야가 확산할 것으로 봤다. 아직 OLED 유기 소재의 수명과 밝기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확연히 앞선 미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디스플레이 모두 당장 대규모 물량은 아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OLED 장점을 더 많은 사용자가 인식하면 점차 시장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