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기자수첩]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1년 동안 스타트업 750곳을 검토했습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최근 D2 스타트업 팩토리 첫 데모데이에서 한 얘기다. 하루에 두 곳이 넘는 스타트업을 만난 셈이다. 국내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일반 스타트업이라 말하기 힘든 곳까지 포함한 수치일 것이다. 기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는 뜻으로 들린다. 열정이 느껴진다.

투자자에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분야다.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만 판단이 어렵다. 투자 이후 지원도 소홀해지기 쉽다. 서비스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등 다른 분야보다 오래 걸린다. 기술만으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기술을 서비스로 만들고 대중이나 기업 선택을 받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다. 다소 단기간에 수익을 시현하려는 국내 투자 환경을 고려하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주어지는 기회는 더 적다.

네이버가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기존의 5개 입주사에서 하반기 입점 예정 1개, 논의 중인 7개를 더하면 13개 업체로 늘어난다.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협소한 국내 기반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숫자다.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기술 지원과 인프라 제공은 네이버의 최대 강점이다. D2 스타트업 팩토리 `1기 졸업생`의 면면을 보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융합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스마트 글라스, 가상현실(VR) 모션 컨트롤러 등 다양한 융합 제품을 선보였다.

자사와의 기술 서비스 협력 가능성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의 생태계 육성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 맏형답게 광범위한 지원이 지속해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를 토대로 실질 성과를 일궈 내는 스타트업이 속출하길 바란다. D2 스타트업 팩토리는 1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보유했다. 이제는 국내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