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79>윤덕진 씨가 알려주는 캐나다·호주 워홀 팁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워홀)로 1년을 지내고 바로 호주로 가서 1년을 더 보냈다. 사람들이 워홀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일자리 구하기다. 대부분 한국인이 사장으로 있는 일자리보다는 영어를 사용하고 현지인과 어울릴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 한다.

캐나다, 호주 두 곳 모두 대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현지인 삶의 방식과 생각, 그리고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경험한 구직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휴무 날, 같은 집의 쉐어메이트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간 글쓴이 `윤덕진`군(사진 오른쪽)
<휴무 날, 같은 집의 쉐어메이트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간 글쓴이 `윤덕진`군(사진 오른쪽)>

첫 번째는 기본 회화실력이다. 현지에서 일하기 위해 의사소통이 돼야 한다. 만약 박스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허둥댄다면 누구도 그를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어학원을 먼저 등록하거나,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언어 교환 모임을 추천한다. 언어 교환 모임이란 서로에게 필요한 언어를 가르쳐주고 배우며 연습하는 모임인데 이 모임을 통해 영어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자격을 갖춰야 한다. 호주에서 웨이터를 하기 위해 술을 다루는 `RSA자격증`이 있으면 좋고, 건설 일을 하기 위한 자격증으로는 `화이트카드`가 있다.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종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이 있으니 사전에 알아본다면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봉사활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봉사활동이 취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외국은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봉사활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동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팀원들이 협동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유사하다. 인사담당자는 봉사활동 여부를 살핀다. 나는 캐나다에서 시청행사, 마라톤, 미술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참여했고, 호주에서는 군인공제회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해 봉사활동을 했다.

네 번째는 면접 준비다. 면접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는 전화 면접과 직접 면접, 두 번 면접을 봤고 몇몇 업체는 스카이프를 이용한 화상 면접을 했다.

면접 준비는 다음과 같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20여가지 대표 질문이 있다. 예를 들면 “Tell me about yourself.(자신을 소개하라)” 또는 “Why should I hire you?(왜 내가 당신을 고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각각 2분 정도 대답을 준비했다.

이런 질문은 스스로 오래 생각해 보지 않으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준비시간도 오래 걸렸고, 대답을 만들고도 문법, 어휘 등 교정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특별하게 묻는 질문 등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 낸 뒤 잠꼬대로 대답할 정도로 외우고 또 외웠다.

워킹홀리데이에서 해외 대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성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워킹홀리데이에서 해외 대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성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구직활동을 하다 보니 캐나다에서는 `Magna international`이라는 세계 2위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다. 직무파트가 생산직이다 보니 면접은 기본 어학실력만 확인하고 체력과 간단한 단어 테스트를 보고 계약직으로 채용한다.

캐나다 워홀 이후 호주에 왔을 때는 도심에 거주했다. 사람이 많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 호주에서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싶어 RSA자격증(술 취급 자격증)도 취득하고 위와 같은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구직활동을 병행했다.

남반구에서 가장 큰 호텔 카지노 `Crown Melbourne`에서 F&B(Food&beverage) 포지션에 서류가 통과했고, 전화 면접을 했다. 전화 면접은 이전에 준비했던 질문 내에서 모두 나왔다. 전화 면접 통과 이후 직접 면접 일정을 받았다. 일반 질문 면접뿐만 아니라 음식 서빙, 음료, 와인 오픈 등 F&B분야 다양한 능력이 필요했다. 음식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와인이나 호텔 코스요리처럼 격식을 차리는 음식과 음료를 서빙해 본 적이 없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이 생각났다. 영화 주인공은 영화, 비디오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직업 지식을 익혔다. 나는 약 1주일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유투브에서 F&B의 모든 동영상을 보고 외웠다.

면접 날, 전화 면접과 비슷한 질문도 있었고 직접 경험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런 질문이 끝난 뒤 실무 면접을 했다. 면접에는 3개 이상 접시를 나르는 법과 음료 서빙 등이 포함됐다. 동영상에서 익힌 그대로 실천했고, 합격했다.

워홀은 단순히 일하고 여행을 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얻었던 경험, 넓어진 시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이 내가 워홀에서 얻었던 것보다 더 많은 기회와 꿈을 이루고 오길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