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카셰어링, 추석 때도 행복 전해요

행복카셰어링, 추석 때도 행복 전해요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세 자녀를 키워온 A씨의 월 급여는 100만 원 안팎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27만 원의 최저생계비를 지원받고는 있지만 네 가족을 건사하기엔 벅찬 금액이다.

자가용은커녕 렌터카와 대중교통도 비용 걱정으로 이용하지 못하던 A씨는 지난 여름 행복카셰어를 이용해 1년 만에 부모님을 찾아뵀고, 이번 추석에 다시 차량이용 신청을 하게 됐다.

정씨는 전을 부쳐 부모님을 찾아뵌 뒤 딸을 포항의 기숙사에 데려다 줄 계획으로 뜻깊은 명절을 맞게 됐다. 겨울철 얇은 옷 한 벌로 버티던 딸을 위해 집에 있는 겨울옷을 잔뜩 싣고 두 아들까지 함께 가족여행 겸 드라이브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정씨는 “돈 걱정에 찾아가진 못하고 전화만 드리던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아이들과 다 같이 드라이브를 하며 먼 길 데려다줄 수 있어 참 행복해요. 이용자를 행복하게 하는 해피 카쉐어링을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복카셰어링이 추석 연휴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 사업은 주말과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 공용차량을 도민과 공유하는 사업이다. 경기도가 올해 5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행복카셰어 이용자들은 공용차량을 무상으로 자유로운 용도로 쓸 수 있다. 다만 도로비와 주유비는 본인 부담이다. 제공되는 차량은 경기도 차량지원팀이 철저하게 관리한 5년 이내 출고 차량이다. 또한 책임보험은 물론이고, 법률비용 특약까지 포함된 대인대물배상 보험에 가입돼 있다.

행복카셰어는 지난 2015년 말 젊은 공직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하고자 실시된 `영아이디어 오디션`에서 선정되며 도입됐다.

지난해 2월 설 명절 시범사업을 거쳐 5월 5일 본격 시행됐다. 7월에는 `경기도 공용차량의 공유 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수혜자 범위를 기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에서 한부모, 다자녀, 다문화, 북한이탈주민까지 확대했다. 5월 운영 이후 추석 전까지는 총 505대에 505가족, 2168명 도민이 이용했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도내 시·군 중 차량 공유가 가능한 시흥, 부천, 오산시가 시범사업으로 참여하여 기존 경기도 소유 차량 105대와 시흥 10대, 부천 3대, 오산 5대 등 총 123대를 준비했다. 차량 인도 희망 지역이 부합하지 않은 9대는 제외하고 총 114대가 도민에게 제공된다.

기관별로는 본청 60대, 북부청 15대, 도 직속기관 및 사업소 24대, 부천시 3대, 시흥시 8대, 오산시 4대다. 신청자격별로는 저소득층이 84가족, 다문화 4가족, 다자녀 14가족, 한부모 12가족이다. 이들은 14일 8시부터 18일 18시까지 차량을 고향 방문 등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는 추석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경기도 전역으로 행복카셰어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참여하지 않은 시·군 가운데에도 의정부, 광명, 용인 등이 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내년에는 서비스 지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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