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16년만에 VC 상장 도전...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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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으로 벤처캐피털(VC)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겠습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코스닥 상장이 독립계 VC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달 29일 기업공개(IPO)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윤 대표는 이날도 상장 주관사인 키움증권을 찾아 상장 절차를 논의했다.

[人사이트]16년만에 VC 상장 도전...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2000년 이후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상장은 맥이 끊겼다. 우리기술투자의 IPO 이후 창업투자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16년만이다.

윤 대표는 모회사 지원을 받지 않은 독립계 VC의 상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초기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계 VC 상장은 VC 생태계 다각화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자본 확충을 통해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LB인베스트먼트 출신 윤 대표와 하태훈 전무가 2012년 1월 설립한 5년차 신생 회사다. 창투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모회사 지원 없이 임직원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결성 성과도 두드러진다. 매년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투자 범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2년 7월 `드림제1호KU-DSC그린투자조합`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개 벤처펀드 결성을 마쳤다. 최근 산업은행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유망서비스 펀드와 한국성장금융의 초기 팔로우온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운용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22개 회사에 29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VC 주력 투자처인 바이오·의료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뿐 아니라 운송장비·부품·화학물질·제품 제조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이 펀드 규모를 대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펀드 수가 증가할수록 자체 투자 비율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자본 확충을 통해 펀드 결성 과정에서 필요한 의무출자 비중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게 IPO는 초기투자 전문 VC로서 장기 투자에 나서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VC업계는 우수 심사역이 부족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만든 이후에는 회사 내부에 유한투자형(LLC) 투자팀을 만들어 우수 심사역들이 독립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력을 쌓은 심사역들이 `DSC`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