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계속 안정세를 보였던 액화석유가스(LPG)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월 우리나라 LPG공급가격을 결정하는 1월 수입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LPG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인데 공급사·소비자 모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일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공급받는 1월 LPG수입가격(CP)이 프로판은 전월 대비 톤당 55달러 오른 435달러, 부탄은 톤당 75달러 인상된 495달러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LPG수입가격은 지난해 11월 프로판이 전월 대비 톤당 50달러, 프로판은 70달러 오르는 급등세를 보인 적이 있다. 12월 전월 대비 평균 15달러 하락하며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다시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감산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했고 소비가 가장 많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아람코가 가격을 인상했다는 분석이다. LPG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가격이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인다.
공급사와 소비자 모두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LPG 공급사는 1월 LPG가격을 동결하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1월 수입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2월 우리나라 공급가격 인상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수요 이탈을 우려했다. LPG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석유화학연료인 나프타와 대체관계에 놓여 있다. 수요처는 각 제품 가격에 따라 가장 저렴한 제품을 택한다. 아람코의 연이은 판가 인상은 LPG가격 약세로 수요가 늘고 있던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수입가격이 1월에는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2월 우리나라 LPG공급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다”며 “최근 환율도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공급사는 물론이고 LPG 소비자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