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년 니로·스토닉 전기차 출시…전기차 라인업 '소형 CUV' 집중

기아자동차가 내년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토닉(가칭)' 전기차를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니로 전기차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세단보다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에 집중한다.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가칭)' 위장막 사진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가칭)' 위장막 사진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소형 SUV '스토닉(프로젝트명 YB CUV)'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말에는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스토닉은 현대차 소형 SUV '코나(프로젝트명 코나)' 형제 모델로 프라이드, 신형 i20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아차는 스토닉 전기차를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로 개발하고 있다. 스토닉 전기차는 최대 출력 88㎾(120마력), 최대 토크 295Nm(30㎏f.m) 모터를 적용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44㎾h급 이상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 기아차는 스토닉 전기차의 △연비 △주행거리 △화재 위험 △주행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고효율 배터리에 맞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SW) 간 최적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출시한 장거리 전기차 '볼트(Bolt)'가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도 출시 세 시간 만에 사전 계약 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장거리 전기차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스토닉은 도심형 SUV 형태 장거리 전기차로 주행 거리와 성능 면에서 동급 최고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니로 전기차도 출시한다. 니로 전기차는 신형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전기모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기차 전용 SW를 공유한다. 배터리는 신형 쏘울EV에 장착된 30㎾h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200㎞가량 주행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형 쏘울EV는 배터리를 3㎾h 늘려서 주행 거리를 약 20% 향상시켰다.

기아차는 내년 레이EV를 단종하고 쏘울EV, 니로EV, 스토닉EV 등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CUV로 단일화한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80.1%, 2014년 174.5%, 2015년 161.9% 등 매년 급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10만49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를 성장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소형 SUV 열풍은 친환경차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도 CUV 형태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소형 SUV는 작은 차체에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갖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전기차 '2018 쏘울EV'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전기차 '2018 쏘울EV'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당분간 세단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BMW, 테슬라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세단형 전기차에 대비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