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내 모든 가전제품용 모터를 '인버터'로 바꾼다. 현재 60~70% 수준인 인버터 모터 비중을 100%로 끌어올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강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동남아나 인도, 아프리카에서 출시하는 가전에도 인버터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100%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창원공장뿐 아니라 해외 보급형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제품에도 인버터 모터를 모두 탑재한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인버터 모터 100%' 시대를 여는 셈이다.
인버터 모터는 컴프레서·모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원하는 전압과 주파수로 변환하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면 빨리 돌아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스스로 회전 수를 줄여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일반 정속형 모터와 달리 모터 회전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 에너지 고효율 가전에 적합하다.
일반 모터 대비 무게와 부피는 각각 22%, 28% 줄이고 에너지효율은 13% 개선할 수 있다. 벨트방식 모터와 달리 회전축과 본체 간 마찰이 적어 내구성이 높다. 탄소막대가 없어 유해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LG전자는 모듈러 생산 공정을 도입, 인버터 모터 투입으로 높아질 수 있는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기로 했다. 모듈러 생산은 부품을 모듈화한 후 레고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정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출향 저가 모델에도 인버터 모터를 적용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인버터 모터 100% 시대를 열자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인버터 모터 확대 적용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내세운 '보급형 가전 시장에서도 제품 리더십을 갖자'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했으며, 인도에서는 20년간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도 했다.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인기를 확인한 만큼 보급형제품도 점차 프리미엄화하는 데 무게를 두기로 했다. LG전자가 가전 부문에서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도 인버터 모터가 핵심이다.
LG전자는 가전사업 경영 혁신 두 축으로 '인버터 모터'와 '모듈러 생산'을 꼽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에 정수기, 청소기, 제습기까지 인버터 모터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주문해왔다. 최근 경영진 세미나에서는 '모듈러 생산'을 주제로 잡아 생산 효율성 강화도 강조했다.

LG전자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세탁기용 모터를 개발, 1998년에 세계 최초로 인버터 기반 DD 모터를 채택한 세탁기를 출시했다. 2002년부터 한국 시장에 출시한 드럼세탁기 전 제품에 인버터 DD 모터를 넣은 이후 현재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드럼세탁기, 스탠드형 에어컨, 냉장고(195ℓ 이상), 공기청정기, 가습기, 무선청소기 등으로 인버터 모터 채택을 늘리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