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업계가 봄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톱스타 모시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낮은 알코올 도수의 '저도주'가 인기를 끌며 '홈술족'이 늘어나는 바뀐 주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8일 롯데주류는 맥주 '클라우드'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배우 김혜수와 김태리를 선정했다. 여배우 두 명이 동시에 맥주모델로 나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주류는 새롭게 진행하는 '마이 프리미엄' 광고 캠페인 일환으로 우아함과 유니크한 분위기를 가진 김혜수와 김태리를 투톱 모델로 내세웠다. 회사측은 두 배우 모두 독보적인 연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본인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클라우드'의 제품 속성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수와 김태리는 4월 말부터 CF,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함께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제품 모델에 변화를 시도했다. 하이트진로는 16일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낮춘 참이슬을 선보이며 최장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유와 함께 박서준을 모델로 발탁하며 투톱 체재로 변화를 모색했다. 하이트진로는 업계 내 유일하게 남녀 모델을 동시에 기용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활동으로 폭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박서준은 이서진과 함께 '맥스'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등 하이트진로의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하이트 엑스트라콜드'의 새로운 모델로 강다니엘을 발탁하고 2018년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이트 엑스트라콜드가 추구하는 젊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강다니엘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과의 소통 확대가 가능해 모델로 선정했다.
하이트진로와 강다니엘은 지난해 엑스트라콜드 워너원 컬래버레이션 광고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여름 시즌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실제 광고 방영 후 진행한 브랜드 조사 결과,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젊은' '세련된' '친근한' 이미지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올 한해 톱스타 모델을 앞세워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연령대로 음용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요리 연구가 고든 램지를 모델로 내세우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김수현, 이종석, 김우빈, 지창욱 등을 카스 모델로 발탁하며 젊고 역동적인 문화를 표현해 왔지만 최근 한식과 어울리는 한국 대표 맥주임을 앞세우고 있다.
부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무학은 지난해 말 '좋은데이'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출신 방송인 손나은을 선정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체가 모델 변경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주류업계 특성상 젊은층을 공략하는 톱스타 모델 기용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