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이파피루스, 종이없는 '리얼 페이퍼리스' 꿈꾼다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업체 이파피루스는 종이없는 친환경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김정희 대표(앞줄 오른쪽 네번째)와 임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업체 이파피루스는 종이없는 친환경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김정희 대표(앞줄 오른쪽 네번째)와 임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과거 은행에서 고객이 대출계약서를 작성할 때 몇 장의 종이문서에 일일이 서명을 해야했다. 최근에는 전자문서와 전자서명이 도입되면서 태블릿PC에 서명만 하면 간단하게 대출 절차가 완료된다. 동 주민센터도 이같은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등본 하나를 떼기 위해 종이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작성하고 사인을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전자문서는 번거로움을 줄일 뿐 아니라 큰 의미없이 쓰고 버리는 종이를 절약해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이같은 '리얼 페이퍼리스(Real Paperless)'를 꿈꾸는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종이없는 친환경 사회 구현을 위한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PDF 엔진기술을 이용한 PDF문서 제작소프트웨어, PDF 변환 솔루션, PDF 문서보안 솔루션, PDF 전자서식 등 다양한 PDF 전자문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금융·공공·기업 등에 공급돼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종이 소비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페이퍼리스 및 그린 환경 구현을 위한 최적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2004년 설립됐다. 당시 미 프린터 펌웨어 개발기업 아티팩스소프트웨어에 근무하던 김 대표가 현지에서 창업했다가 귀국해 이파피루스를 설립,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가 전자문서 시장에 뛰어든 것은 디지털사회 모순 때문이었다. 디지털사회는 종이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창업 당시에는 종이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실제로 종이소비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끌었다.

종이를 줄이는 방법은 종이의 특성을 디지털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것이었다. 종이 특성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야 법적효력을 가져 실제 업무를 할 수 있고 사용자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파피루스가 종이가 갖고 있는 감성적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다.

이파피루스는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융권 프로젝트 벤치마크테스트(BMT)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잇따라 사업도 수주하면서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파피루스 강점은 고객과 시장에 대한 유연하고 빠른 대응이다. 기술력과 영업력, 경영능력 조화를 통해 고객과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

빠른 대응력은 기술력이 핵심이다. 이파피루스는 PDF 엔진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을 다양하게 구현하고 지속적 성능향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문서의 생성, 관리, 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자문서 라이프 사이클 모든 단계에서 개선 및 혁신방안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파피루스 솔루션 최종 목표는 '비즈니스에 강한 PDF'다. 사용자가 불필요한 노동에서 벗어나 창조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본사와 공장, 기관과 기업, 기업과 고객 거리를 좁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트림닥스'는 이같은 모토를 잘 구현한 전자문서 뷰어 솔루션이다. PDF를 다운로드없이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람할 수 있다. HTML5 기반 PDF 뷰어로 액티브X나 전용뷰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문서를 열람할 때 품질과 열람속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저장없이 인쇄가 가능해 보안문서 서비스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특정 정보 익명화와 비식별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블랙마커(BlackMarker)도 있다. PDF 문서 정보를 키워드와 고정 패턴, 좌표 지정 등 방식으로 선택적으로 삭제해 가리는 정보보호 솔루션이다. 단순히 정보를 가리는 마스킹 방식은 원본 복구 위험성이 있지만 블랙마커는 복구가 불가능해 완전한 정보 보호를 보장한다.

이파피루스는 좋은 일터 만들기에도 열심이다. 기업헌장에 '우리는 좋은 일터를 만들고 가꾸며, 이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초 태국 방콕과 파타야로 전체 직원 워크숍을 다녀오는 등 매년 해외행사를 열고 있다. 구성원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파피루스 설명이다.

<인터뷰>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

“우리 존재와 기술로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자연을 지키는데 앞장선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환경보호,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공간절약이 가능한 '리얼(Real)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이문서의 완전한 대체, 동일한 법적효력, 동일하거나 더 나은 UX와 UI 구현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서 “이파피루스 전자문서 솔루션을 도입한 기관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파피루스는 미래에도 대비하고 있다. 머신러닝 연구팀을 만들어 전자문서와 머신러닝을 접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머신러닝 접목은 이파피루스 솔루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사가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파피루스는 친환경 분위기에 맞춰 해외에서도 전자문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개척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페이퍼리스 및 친환경 구현 기업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