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채널 활성화' 내건 기업銀, 모바일 브랜치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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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무인 점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도 '모바일 브랜치' 사업에 속도를 올린다. 이르면 올 연말 실제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초 모바일 브랜치 통합구축사업자(SI)로 '핑거'를 선정했다. 핑거는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사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전문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사업비가 5억원을 넘어감에 따라 지난 14일 사업 위탁 감리 공고도 냈다. 앞서 지난달 모바일 브랜치 사업에 필요한 웹 개발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기업은행은 '묶음 상품 개설' 등 차별화된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 모든 영업점마다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 자체 소통 창구도 마련하게 한다. 고객은 별도 영업점 홈페이지에서 바로 상품 가입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브랜치가 구축되면 소비자는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바로 통장 개설이나 상품 가입 등이 가능하다. 신원 확인이 되는 스마트폰 사용 시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다. 마치 기존 영업점에서 신분증 확인 후 계좌를 만들 수 있던 것과 유사하다. 외부 제휴 플랫폼에서도 'IBK 모바일 브랜치'로 연결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통합 뱅킹 앱인 '아이원 뱅크'도 업데이트해 연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진 행장은 올 초부터 '무인점포 실험'에 나섰다. 김 행장은 비대면 거래 추세 확산에 대응하고자 직원을 보내 일본 무인점포 현황을 파악했다. 이어 지난 3월 제1호 온라인 지점 'IBK 티몬지점'을 오픈했다.

인터넷뱅킹으로 연간 43조원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비대면채널 활성화'는 기업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권의 숙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금액은 43조4646억원(9491만건)에 달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한 이후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이에 시중은행은 통합 뱅킹 앱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 브랜치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KEB하나은행에서는 지난해 3월 모바일 브랜치를 선보인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간편대출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하나은행 모바일 브랜치를 통한 대출액은 출시 한 달 만에 2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하나저축은행에서도 모바일 브랜치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사례를 벤치마킹해 올 하반기 내 선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활성화는 모든 시중은행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며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웬만한 여·수신 업무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