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보다 유튜버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희망직업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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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대상 희망직업 조사에서 인터넷방송진행자(BJ, 유튜버)가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보다 높은 5위에 올랐다. 유튜버가 10위권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중학생·고등학생 희망직업 10위권에는 뷰티디자이너가 새롭게 등장했다. 시대 변화로 희망직업이 다채로워지면서 진로 교육도 개편이 요구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초·중·고 1200개교 학생, 학부모, 교원 4만7886명을 대상으로 했다. 예산·공간 등 학교 진로 교육 환경과 프로그램, 학생·학부모·교사 인식 및 요구 사항 158개 항목을 물었다.

새로운 직업이 희망직업 상위권에 다수 등장하고, 의료·이공계열 직업도 다양해진 점이 주목된다. 과거에는 인기 직업 한두 개로 희망직업 비중이 몰렸다. 최근에는 기존 상위 희망직업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변화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희망직업 상위 10위 비중 변화
<희망직업 상위 10위 비중 변화>

동영상에 친숙한 초등학생은 경찰관·법률전문가 등 인기를 끌던 전통 직업보다 유튜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초등학생 희망직업에서 교사가 1위를 내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운동선수(9.8%)가 교사(8.7%)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의사(3위)·경찰관(6위)·법률전문가(7위) 등 과거 인기 직업군이 10위권을 유지했지만 가수(8위), 프로게이머(9위), 제과·제빵사(10위) 등도 초등학생들 선망 대상이 됐다.

중·고교생 희망직업도 달라졌다. 중학생 조사에서는 뷰티디자이너와 연주·작곡가, 고등학생 조사에서는 뷰티디자이너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각각 희망직업 1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의사와 간호사로 양분되던 의료 관련 직업이 의사 및 간호사와 의료·보건 관련직으로, 과학자와 엔지니어로만 구분되던 이공 계열 직업이 화학·생명·과학·컴퓨터공학 등으로 세분화됐다. 학생들이 더욱 구체화해서 미래 직업을 꿈꾸고 있음을 방증한다.

희망직업 선택 이유는 초·중·고교생 모두에서 '내가 좋아해서(초 56.3%, 중 51.8%, 고 48.6%)'가 가장 많았다. '내가 잘할 수 있어서(초 16.6%, 중 19.6%, 고 21.4%)'가 2위를 차지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또는 '사회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비중은 다소 낮았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선호 현상이 모든 학생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은옥 교육부 미래평생교육국장은 “학생 희망직업이 다양화, 구체화됐다는 것은 학생들이 미래를 더욱 적극 탐색하고 있다는 결과”라면서 “학생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학생 진로 탐색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직업 변화는 학생이 처한 현실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초등학생이 유튜버, 프로게이머 등을 선호하는 것은 학생이 의사 소통을 하고 지식을 쌓아 가는 형태가 달라지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는 학생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활자가 아닌 영상 세대인 초등학생 변화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진로 체험 교육 콘텐츠뿐만 아니라 학생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 자체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개>

"판·검사보다 유튜버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희망직업이 바뀐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