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민심, '국정 안정' 택했다…지방권력도 민주당에 힘 실려

전국 16개 시·도와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만 4288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 각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손을 모았다. 이동근기자·김민수기자 photo@etnews.com
전국 16개 시·도와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만 4288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 각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손을 모았다. 이동근기자·김민수기자 photo@etnews.com

민심은 6·3 지방선거에서 '국정 안정'을 선택했다. 최종투표율이 60%를 넘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우위를 지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유권자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줬다.

3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 현황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6개 시도광역단체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곳, 국민의힘이 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접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남·광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국민의힘은 △경북에서 우위에 섰다. 다만 경남 등은 시시각각 결과가 바뀌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호남과 경기,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붉은색으로 물들였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경북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파란색으로 덧칠했다. 1년 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처럼 지역 민심도 4년 만에 돌아섰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평택을과 부산북갑 등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단일화 없이 5파전을 벌인 평택을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 부산북갑 선거 역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초접전이 이어졌다.

중간 개표 결과가 실제 당선으로 이어지면 정부·여당은 국정 동력 확보는 물론 지방행정 주도권까지 손에 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의회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주요 국정 과제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새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로 규정해 왔다.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확인되면서 유권자가 국정 안정과 정책 추진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선 승리 이후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다시 한번 지지를 얻으면서 주요 개혁 과제와 경제·민생 정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권과 영남권 등 전략 지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을 경우 당 혁신과 노선 재정비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우세가 확정된다면 유권자가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공조가 강화되면서 향후 국정 추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광진구,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