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3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서울 지역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지역 개표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재선거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개표 중단을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서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6시 이후 투표한 유권자들의 경우 개표 방송을 접한 상태에서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어 개표 방송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서울시 선거는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투표 시간이 연장되면서 개표 방송이 진행된 이후에도 투표가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이미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된 만큼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개표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시 선거는 다시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번 사태를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투표용지를 기다리다 결국 돌아간 유권자도 있었을 것이다. 개표가 진행되고 마무리되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지금 당장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재선거도 실시해야 한다”며 “지금 즉시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의 선거 부실 관리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매번 선거 때마다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선거 때마다 사회적 갈등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 항의 방문과 함께 당내 제보센터와 상황실을 운영하며 관련 제보를 계속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인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며 “서울뿐 아니라 같은 문제가 발생한 모든 지역에 대해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확인될 경우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서울을 예로 들었을 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는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선관위는 투표율이 높아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투표율이 훨씬 높은 지역에서도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예산 체계상 유권자 수보다 여유분을 포함해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는 예산이 이미 반영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예산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시간 이상 투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개인 일정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결국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유권자가 생길 수 있다”며 “이는 중대한 투표권·참정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많은 국민이 더 이상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서울 선거는 현재 상태로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선거 개표를 즉시 중단하고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따라 선거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