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코, 광양시와 손잡고 배설케어로봇 보급

큐라코 케어비데 이미지<사진 큐라코>
큐라코 케어비데 이미지<사진 큐라코>

큐라코가 1월부터 전라남도 광양시에 중증환자 용변을 처리하는 '배설케어로봇' 64대를 보급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을 활용한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사업' 일환이다. 중환자와 간병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라코는 새해 1월부터 전남 광양시에 배설케어로봇 '케어비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케어비데는 장애인, 노령·중증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배설물을 흡수해 처리하는 로봇이다. 소변과 대변을 인식해 구분해서 처리한다. 냄새 제거 장치와 자외선(UV) 살균 장치도 탑재됐다.

큐라코는 내년 3월까지 64대를 보급하고 향후 3년 동안 유지보수 등 추가 지원을 실시한다. 수요처인 광양시와 사업 관리를 맡은 주관기관 전남테크노파크가 시내 장기요양등급 1급을 받은 사람 가운데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광양시는 올해 로봇을 활용한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협의했다. 그 일환으로 배설케어로봇 공급업체 큐라코를 선정했다. 사업비는 총 10억원으로, 정부가 6억원 광양시가 4억원을 부담한다.

큐라코가 배설케어로봇을 국내에 대규모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대형병원 4군대에 3대씩, 총 12대가 보급된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배설케어로봇을 활발하게 보급하고 있다. 큐라코는 외국 배설케어로봇기업으로 유일하게 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하는 개호보험 적용 대상이 됐다.

큐라코는 인간이 기피하는 배설물 처리를 로봇이 대신해 노령·중환자와 간병인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간병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고용으로 인력난을 해소하려 하지만, 인력이 충분하지도 않고 서비스 질도 높지 않다. 간병인 사이에서 대소변을 직접 가리지 못하는 중환자 기피 현상도 있다.

큐라코는 배설케어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간병인 교육과 보급 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 받은 전문 간병인을 로봇과 함께 파견해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큐라코 관계자는 “배설케어로봇과 이를 다룰 수 있는 전문 간병인을 함께 보급해 사회적 약자와 간병인 모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인력 파견 회사를 인수해 교육과 간병인 파견을 위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