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3사, '융합보안'으로 승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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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등 물리보안 3사가 정보보안 역량을 흡수해 '융합보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 SK, KT 등 대기업의 새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물리보안 기업은 새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결합한 융합보안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시장은 에스원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2위 ADT캡스, 3위 KT텔레캅이 따라간다. 2017년 연간 매출액으로 보면 에스원이 1조9422억원, ADT캡스 7217억원, KT텔레캅 3153억원, NSOK 933억원이다. ADT캡스와 NSOK 매출을 합쳐도 에스원을 따라잡기 역부족이다. 시장 점유율이 뒤집히는 대형 판도 변화는 어렵지만 ADT캡스가 에스원과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에스원이 담당하던 SK그룹 관련 보안 수요를 ADT캡스가 얼마나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에스원은 융합보안으로 1위를 수성한다. 이통사, 전자제품 제조사 등 이종업체와 협업을 강화한다. 생체인식, 지능형 영상분석, 무인점포관리 등은 물론, 최근에는 그룹웨어와 출입관리를 연동한 서비스도 준비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보안사업 진출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 증가와 함께 보안시장 규모와 수준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렌털형 상품을 다양화하고 중소기업 대상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융합보안 서비스 제공자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T캡스는 지난해 말 NSOK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선두 추격을 시작했다. 모회사 SK텔레콤이 융합보안을 미래 먹거리로 선언했다. 최진환 ADT캡스 대표는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도 겸임한다. SK텔레콤 ICT 전반에 걸친 역량뿐 아니라 SK인포섹 정보보안 기술력도 물리보안 사업에 투입한다.

ADT캡스 관계자는 “ICT 결합으로 기존 물리보안 사업 첨단화와 최적화를 우선 기대한다. 아직 이용률이 적은 홈시장도 국민 안전을 위해 확대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보안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판을 바꾸며 신시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KT텔레캅도 융합보안으로 선두와 격차를 줄인다. KT텔레캅은 정준수 대표 체제로 바뀐다. 지난해부터 KT 통합보안플랫폼사업단과 함께 B2B 보안사업 관련 협력을 추진했다. 통신 라이벌 SK텔레콤이 보안 시장에 들어오며 KT 긴장감도 높다.

KT텔레캅 관계자는 “건물 내 스피드게이트에 얼굴인식과 스마트기기 제어관리 시스템을 연동, 출입인증만으로 임직원과 방문자 스마트폰 카메라, USB 연결, 음성녹음 등을 제어하는 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현재는 보안 관련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새해는 KT텔레캅 전국 출동·관제 역량에 KT의 새로운 ICT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pa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