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로 '환전->송금->현지화폐 출금'까지...계좌 없이도 앱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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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로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송금 핀테크사 한패스에서 엔지니어들이 삼성페이 해외송금서비스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페이로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송금 핀테크사 한패스에서 엔지니어들이 삼성페이 해외송금서비스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 스마트폰으로 은행 수수료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게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30년 동안 은행이 독점해 온 환전 시장에 '삼성페이 플랫폼'이 고정관념을 깨는 환전 시스템으로 변신, 도전장을 냈다. 환전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해외에서 현지 화폐로 바로 송금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갤럭시S10을 비롯해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은행 계좌 없이도 돈을 환전, 송금 받아 현지에서 출금 가능한 서비스다.

여권 확인 등 개인 인증과 송금 등을 모바일(비대면)로 처리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전 수취 지점을 크게 늘린 게 핵심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한패스 등과 손잡고 송금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확장해 모바일 하나로 현지에서 현금 수취가 가능한 '환전 서비스'까지 상용화를 검토한다.

그동안 고객은 은행에 비싼 수수료를 내고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비대면 환전도 계좌 기반으로 국내에서 현금을 수취하는 형태다. 반면 삼성페이 환전 서비스는 앱에 환전 금액 등을 미리 등록만 해 놓으면 현지에서 은행 대비 절반 이하 수수료로 바로 수취가 가능하다.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는 송금서비스를 환전 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일명 캐시 픽업 서비스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삼성페이 안에 탑재된 송금 서비스 가운데 '캐시 픽업'을 누르면 현지 환전이 가능하다. 은행 계좌 없이 여권과 픽업 코드만 제시하고 현지에 있는 전당포, 환전소, 마트, 우체국 등에서 돈을 찾아 가면 된다.

은행이 아닌 생활 밀착형 주요 송금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현찰 기반 서비스로 해외여행 중에 사용자가 자신에게 해외 송금을 하면 저렴하게 현지 환전이 가능한 모델이다.

우선 동남아시아 국가부터 환전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등 세계로 환전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우선 갤럭시S10을 통해 이달부터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고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기종으로 환전 관련 마케팅과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패스가 보유한 환전 가맹점은 165개국, 50만개 이상이다. 이를 통해 우선 캐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캐시픽업 센터는 미국에 4만4000여개, 필리핀 2만개, 베트남 8000개, 태국 6000개 등 가맹점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편익을 위해 국내 공항으로 환전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페이 환전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그동안 높은 수수료 구조의 은행 환전 서비스 독점을 깨트리는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짙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해외 송금과 환전은 분리된 서비스가 아니며, 이 두 가지를 결합하면 세계 어디서든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이 가능해진다”면서 “해외 여행객과 교민, 유학생에게 최적의 혁신 환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화송금 베타서비스와 함께 캐시픽업 서비스가 포함된 것 맞다”면서 “삼성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오픈할지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한국의 해외 여행객은 2650만명에 달해 금융사와 삼성전자 간 환전 서비스 경쟁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