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데이터센터, 국산 업계 동반성장 필요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국내 관련 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지만 데이터센터 설립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은 외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데이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국산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활용률은 산업계가 14.3%, 정부·공공은 11.8%로 10% 초반대에 불과하다. ICT 장비보다 기반 시설 분야 국산 제품 활용도가 높다. 항온항습기(64.4%), 배터리(53.3%), 수변전설비(51.1%) 등 기반시설은 절반 이상 국산 제품을 적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최근 증가하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도 마찬가지다. SDDC는 가상화,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축하지만 대부분 외산 제품으로 구축 중이다. 시스코, VM웨어 등 글로벌 제품이 대부분 도입됐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요소마다 국산 제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DDC 등 SW활용이 높은 데이터센터 사업 수요가 증가하지만 국산 제품이 채택되는 경우가 여전히 드물다”면서 “공공, 금융 등이 검증 받은 국산 제품을 도입해 국내 SW, 네트워크 등 관련 업계도 동반성장하는 물꼬를 틔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표준화 참여나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국제 표준과 전문인력이 기반돼야 ICT 국산 장비 개발도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ISO·IEC와 ITU-T 등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표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지만 국내 관련 기업 참여는 저조하다. 데이터센터는 SW, 네트워크 외에 전기·공조 기술 등 종합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전문인력 양성도 전무하다. 한국데이터센터협회는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기업과 관련 기업이 참여해 국제표준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한 인력양성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글로벌화도 숙제다. MS, 구글 등은 세계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추진한다. 국내 데이터센터를 내수지향형으로 글로벌 동향과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인프라를 조성해 글로벌 비즈니스형 데이터센터 구축·유치도 필요하다. 한국데이터센터협회는 “국내 데이터센터 글로벌화가 우선 추진돼야 한다”면서 “향후 국내 전자정부 등 시스템 수출과 연계하는 등 관련 정책 추진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형 데이터센터 모델을 만들어 해외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입지적으로 동남아와 중동 시장 진출이 유리하다. 한국데이터센터협회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ICT장비와 기반 인프라 기술에 대한 모듈화로 요소별 기술 수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통합 매뉴얼 수립과 국가 표준화 작업을 거쳐 한국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컨설팅, 전문가 양성 등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