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K TV, '화질 선명도' 높인다

삼성전자 QLED 8K
삼성전자 QLED 8K

삼성전자가 8K QLED TV 화질 선명도(CM) 값을 상향 조정한다. 삼성 8K TV CM 값이 10%대로 낮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 QLED TV <전자신문 DB>
삼성 QLED TV <전자신문 DB>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K TV CM 값을 50% 이상으로 올리기로 하고 관련 기술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CM이란 디스플레이가 입력 신호를 얼마나 선명하게 표현하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해상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CM이 50% 이상을 충족해야한다고 명시했다. CM이 50%를 넘어야 사람 눈으로 볼때 인접한 화소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CM 값이 50%를 크게 밑돈다며 진정한 8K TV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삼성전자는 줄곧 CM이 화질을 판단하는 절대 척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역설했다. 화질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CM을 높이기로 결정한 건 최근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8K TV 인증 제도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CTA는 지난달 8K TV 인증 제도를 발표했다. CM이 50% 이상을 충족해야한다고 명시했다.

CTA는 CES를 주관하는 민간협회다. 제조사는 선택적으로 CTA 제품 인증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다만 CTA 인증 로고가 북미 TV 시장에서 가진 영향력이 작지 않다는 점이 삼성전자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에게 북미는 최대 TV 매출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CTA 8K TV 인증 로고 프로그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TV 시장에서 선전하는 삼성전자가 자사가 주도하는 8K연합 인증프로그램과 CTA 8K TV 인증을 동시에 챙겨, 최근 불거진 8K TV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8K TV 글로벌 시장 주도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CM을 5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면서 “8K TV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증 제도를 받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삼성전자는 CM을 50% 이상으로 올린 8K Q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CM을 높이면서 삼성과 LG간 치열하게 벌였던 8K TV 공방전도 한층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