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협력 모색해야“…한미 소부장 국제협력세미나

"韓-美,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협력 모색해야“…한미 소부장 국제협력세미나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염근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소재·부품·장비 국제협력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염 교수는 세계 반도체 글로벌밸류체인(GVC)을 보면, 한국과 미국은 소자 제조 분야에서 최상위 집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소재 분야에서 양국의 점유율은 미미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웨이퍼, 포토레지스트, 포토마스크 등 핵심 소재들은 일본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다. 국내 소자 업체들의 높은 일본 의존도는 7월 초 일본 수출 규제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염 교수는 국내와 미국 반도체 시장 실정을 고려하면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에도 다양한 소재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간 협력을 늘린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염 교수는 “웨이퍼는 미국의 글로벌 웨이퍼와 SK실트론 등 업체가 있고, 포토마스크는 미국 포토닉스, 포토레지스트는 미국 듀폰과 동진쎄미켐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례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미국 글로벌 웨이퍼스와 협력을 늘리고, 인텔과 마이크론이 국내 불화수소 업체 솔브레인과 기술 교류를 한다면 양국 간 반도체 시장의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반도체 사업 분야를 설명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염근영 교수 외에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3M, 마이크로칩 등에서 연사로 참여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