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1z 공정 DDR5 D램 공개…삼성·SK, 2018년 이미 개발

美 마이크론, 1z 공정 DDR5 D램 공개…삼성·SK, 2018년 이미 개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0나노 초중반대 공정인 '1z' 공정으로 만든 DDR5 D램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2018년 개발을 완료한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본격 증가할 DDR5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 DDR5 D램 샘플 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DDR5 D램은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에 맞춰 제작한 D램 제품이다. 현재 주력인 DDR4 제품보다 낮은 동작전압에서 2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 지원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용량 데이터가 신속한 속도로 오가는 5G, 인공지능(AI) 시대에 적합한 메모리 규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DDR5가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해 2022년 전체 D램 시장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DDR5 D램을 데이터센터 고객사에게 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칩 집적도를 두 배 이상 올려 메모리 성능을 85% 이상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갈수록 증가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에 대응해 메모리 집적도와 대역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톰 에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를 대응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면서 “고품질 메모리로 차세대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DR5 D램 개발 속도는 국내 메모리 업체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이미 D램 업계 1위 삼성전자는 2018년 초 DDR5 D램을 개발하고 D램 용량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2위 SK하이닉스도 2018년 11월 관련 제품을 만들었다. 올해 마이크론은 DDR5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업체 기술력을 뒤쫓기 위해 1z 미세공정을 적용해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론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9~11월 실적이 회사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51억4400만달러)과 영업이익(6915억원)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측은 실적 발표와 함께 “D램 시장 수요 회복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하량 급증했다”며 “올해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출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