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QLED vs 550만 OLED...물량 대전으로 가격 낮춘다

삼성전자 QKED 8K TV
삼성전자 QKED 8K TV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올해 물량 대전을 펼친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보다 50% 이상 판매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 변화와 마케팅 전략 차별화도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QLED TV와 OLED TV 판매량이 각각 800만대와 5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QLED TV는 48%, OLED TV는 71% 가량 늘어난 수치다.

QLED TV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혼자 이끌고 있는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가 소량 판매 중이다. 올해 QLED TV 판매량 증가분도 대부분 삼성전자 판매량 증가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 증가를 점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와 8K 신시장, 공격적 사업계획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QLED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떠오르는 8K 분야에서 초고급 라인업과 매스시장을 겨냥한 라인업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매스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8K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초고급 제품으로 초프리미엄 시장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이 75인치 이상 초대형으로 옮겨가는 것도 호재다. OLED에 비해 가격이 낮은 LC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OLED TV 진영도 올해 물량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준공한 중국 광저우 신공장에서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패널 공급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연간 550만대 수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LED 패널은 대형으로 갈수록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었는데, 공급량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5~65인치 제품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것도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LG전자 2020년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2020년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는 8K OLED 라인업을 대거 확충해 초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4K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양화해 시장의 세분화된 수용에 대응할 계획이다. 소니, 파나소닉, 콘카, 뱅엔올룹슨 등 OLED 진영 15개 업체도 판매량 확대 전략을 짜고 있다.

QLED와 OLED 진영 모두 판매량 확대에 나서면서 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TV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지는데, QLED와 OLED 경쟁으로 가격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를 수 있다”면서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높일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