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권봉석 신임 CEO "스마트폰과 전장…내년까지 몽땅 턴어라운드 자신"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새롭게 닻을 올린 '권봉석호(號)' LG전자가 내년까지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부품 사업을 동시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 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놨다.

현재 MC사업본부(스마트폰)는 19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VS사업본부(자동차 솔루션)는 2015년 4분기를 한 번을 제외하고 2013년 7월 사업본부 신설 이래로 계속 적자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개막 이튿날인 8일(현지시간)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목표를 제시했다.

(왼쪽부터) 송대현 H&A사업본부 사장,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 부사장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왼쪽부터) 송대현 H&A사업본부 사장,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 부사장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권봉석 사장은 “작년 이 자리에서도 2021년 MC사업본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 이야기 했고 일정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제품군 변화, 시장 선도 제품 출시 등을 고려하면 2021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사업도 추정 매출, 제품 믹스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MC사업본부와 동시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는 시장 기대보다 턴어라운드 시점이 늦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 권봉석 사장이 이렇게 공격적 목표를 공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시장 상황과 돌파구 전략 등을 토대로 턴어라운드를 확신한다는 CEO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올 4분기 실적 '어닝쇼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변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조성진 전임 CEO가 제시했던 사업 방향을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객 중심 가치'와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두 가지 본인만의 색깔도 드러냈다.

권 사장은 “성장하기 위해선 고객 가치를 계속 창출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 사업 기회 모색 등을 추구해 성장하는 LG전자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생산기지에도 디지털 경쟁력을 이식한다. 생산 기지 이전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권 사장은 “생산 기지가 가진 경쟁력을 디지털 기술로 바꾸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공장 이전에 대한 계획을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생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 로봇, 인공지능 분야 등의 투자도 이어간다. LG전자는 생활밀착형 중심 로봇, 4단계 인공지능 전략으로 미래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다.

권 사장은 “산업용 로봇은 수요가 일정치 않아 LG전자는 일상생활에 초점을 둔 로봇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업계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인공지능 4단계 전략을 제시해 차별화한 경쟁력과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