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글로벌 CEO 인사이트]<1>4곳 중 3곳이 실패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임수지의 글로벌 CEO 인사이트]<1>4곳 중 3곳이 실패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세계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 비스니스 한계나 문제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게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통해 대내로는 기업 운영을 개선한다. 대외로는 디지털 기술과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과 고객 경험을 구축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한국 기업 및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도에 올라타 성공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국 보스턴 트라이벌비전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 및 BDMT 글로벌 매니징 디렉터인 임수지 보스턴 에머슨대학 마케팅학과 교수의 폭넓고 깊은 통찰을 기획 연재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귀사도 아마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거나 곧 시작할 계획일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분석 회사 에베레스트 그룹에 따르면 73%의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력에도 비즈니스 가치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면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 사용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 및 생산 프로세스를 변경할 수 있으며, 이런 변화가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불러들일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 이 사업에서 진정한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려면 다른 기술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늘 해 오던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과 고객 경험 개발 같은 일에 도전해야 한다. 이전에는 회사 내 누군가가 현 상태 유지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환경의 조화를 지키기 위해 해고됐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변화를 새로운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직원을 해고하거나 회사 내 변혁을 위해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것 같은 변화를 불편해 하는 일반 직원들이 꺼리는 일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 내 파워집단이 그동안 구축해 둔 높은 벽을 제거하고 기존의 파워맨들이 쌓아 놓은 지배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 반면에 고객을 상대하는 팀과 옹호자들에게 더 큰 자리와 파워를 제공한다.

결론은 이미 나 있다. 21세기 디지털 경제에서 생존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하지 않고 투자한 주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대내로 효과가 있고 외부와도 연결이 잘되는, 차세대 고객 중심 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우선 전념과 투자가 필요하다. 트랜스포메이션은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이며, 재무 측면의 성과는 12개월에서 24개월 정도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신속한 트랜스포메이션 로드맵에 전념하는 한편 투자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질질 끌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항상 주요 의사 결정권자가 필요하다. 직원들을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게 하여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따로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임시 의사 결정자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타 기업의 청사진 모방은 금물이다. 기업이 유사한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해도 각 사업은 서로 다른 출발점에 있으며, 단순히 다른 기업을 모방하게 되면 기업의 창의성과 독특함을 유지할 수 없다. 기업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플래닝을 통해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고객 중심의 세부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대내외 고객을 위한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가능한 활용 사례들을 정의하고 집요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 해결책을 먼저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패 후 빠른 복구와 테스트-시도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실행해야 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은 대변화를 의미함으로써 독특하며, 이전에 시도된 적이 없는 것이다. 목표로 향해 가는 길에 분명히 작은 실패나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두려워 말고 시행하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충분히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수지 보스턴 트라이벌비전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 sim@tribalvision.com

저자소개:보스턴 트라이벌비젼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이자 BDMT 글로벌 매니징 디렉터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이자 보스턴 에머슨 대학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다. 글로벌 리딩 크라우드펀딩 컬래버레이션커뮤니티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리에이터에 의한'(FCBC) 공동 창업자로서 이노베이티브 멀티 채널 액셀레이터 '위 더 피플'(WTP)의 수석 비즈니스 경영자(CBDO) 역할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