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조' 시대 연 현대차, 대어급 신차로 글로벌 불확실성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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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연간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매출 100조원대 기업 탄생은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기아자동차 역시 매출이 58조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5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58조1460억원으로 7.3%, 영업이익은 2조97억원으로 73.6% 늘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실적 반등 '청신호'…8년 만에 영업이익률 반등

2015년 연간 매출 90조원을 넘어선 현대차는 다시 4년 만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차도 4조원 가까이 늘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제네시스 제품군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우호적 환율 환경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판매 감소에 3분기 리콜로 인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상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경영 실적과 관련해 “차종 간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 체질 개선에 우호적 환율 여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영업이익률은 3.5%다. 현대차는 8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년 연속 하락했다. 다만 매출 대비 낮은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기아차 모두 전년보다 1%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5%대에는 못 미친다.

◇부정적 경제 환경 속 '신차 출시·모빌리티 전환' 가속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 올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신차 빅사이클에 진입한 현대차가 굵직한 대어급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제시했다. 기아차 목표는 전년보다 4.9% 증가한 296만대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V80의 성공적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을 추진하고,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인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출 100조' 시대 연 현대차, 대어급 신차로 글로벌 불확실성 넘는다
'매출 100조' 시대 연 현대차, 대어급 신차로 글로벌 불확실성 넘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