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신차 물량부족' 해소…30만대 판매 도전장

올해 수입차 업계가 30만대 판매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수입차 판매 걸림돌이던 신차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며 긍정적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연간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24만4780대로 전년 동기 26만705대보다 6.1%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경. (전자신문 DB)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경. (전자신문 DB)

올해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가 올해 판매 목표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평균 10~20% 상향된 판매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부족했던 신차 부족 현상이 올해 대폭 보강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 질주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4년 연속 수입차 1위에 오른 벤츠는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량인 7만813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4%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도 CLA, GLB 등 15종에 달하는 신차 계획을 확정하고 판매 1위를 지켜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BMW' 역시 신차를 바탕으로 총공세에 나선다. 올해 1시리즈에 이어 2시리즈, 4시리즈 신형 모델을 줄줄이 투입한다.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BMW 주력 차종인 5시리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5시리즈 신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판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BMW 전시장 내부.
BMW 전시장 내부.

'아우디' '폭스바겐' 영업 정상화 여부는 올해 30만대 달성의 핵심 변수다. 디젤게이트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아우디 폭스바겐은 내부 인증 방식 강화와 이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수년째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폭스바겐은 올해 골프를 비롯해 제타,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뒀다. 아우디도 A7, Q2, Q5, e-tron 등 신차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해 처음 1만대를 넘어선 '볼보' '지프' 'MINI'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볼보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4% 증가한 1만2000대로 잡았다. XC40과 크로스컨트리 V60, S60 등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주요 신차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SUV 전문 브랜드 지프와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안정적 물량 확보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토요타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은 올해 뚜렷한 신차 투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공격적 판촉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악재로 수입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다시 한번 판매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부족했던 신차 물량이 추가되면서 브랜드별로 하락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 '신차 물량부족' 해소…30만대 판매 도전장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