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코프로비엠에 투자…'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 JV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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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에코프로비엠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증에 따른 안정적 소재 확보를 위해 삼성SDI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설립과 증설 투자 참여 등이 거론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 금액 등 세부 내용은 현재 조율하고 있지만 양사 협력은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가 자금을 지원하면 에코프로비엠이 생산라인을 짓고, 여기서 양산된 양극재를 삼성SDI가 공급 받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벤처 설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합작 형태로 소재 공장을 지어 협력하는 방안이다. 삼성SDI의 구체적 투자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양사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협력사다. 현재도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 만큼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설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배터리팩(자료: 삼성SDI)
<삼성SDI의 배터리팩(자료: 삼성SDI)>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용량 및 출력과 밀접하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가 양극재에 사용되는데,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계 양극재 분야에서 앞서 있다. 하이니켈계는 주행거리가 긴 소재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비엠을 찾는 배터리 업체가 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3년 12월 말까지 총 2조7413억원 규모의 소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비중을 80% 수준으로 높인 고성능 양극재를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 생산 기업도 세계적으로 손에 꼽혀 소재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가 양극재를 생산 중이며 해외는 일본 스미토모, 니치아, 중국 샨샨 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 김병주 한국 및 일본 대표는 “그동안 수주한 전기차용 배터리의 본격적인 공급을 위해 배터리 업계와 소재 업계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소재 업체 자체 투자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배터리 회사가 증설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양사 협력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