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국민의당 아닌 '미래통합당' 입당 "이상 고집하기엔 현실 위중"

대표적인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계열로 알려진 무소속 이동섭 의원(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계열로 알려진 무소속 이동섭 의원(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섭 의원이 국민의당이 아닌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이동섭 의원의 미래통합당 합류는 김중로 의원에 이어 안철수계 의원 중 두 번째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국민의당'에 뜻을 함께하는 현역 의원은 5명으로 줄었다.

이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오늘 엄중한 심정으로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며 “이상을 고집하기에는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도 위중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경제, 안보 어느 것 하나 위태롭지 않은 분야가 없다. 망국의 위기”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고 통합을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올해로 정치를 시작한지 20년이 됐다. 피땀으로 십 수년을 일군 지역구와 보장된 자리를 버리고 제 3의 길에 뛰어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호는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안 대표가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고 토로했다.

또 “수많은 고뇌와 고통 섞인 고민의 시간을 가진 끝에, 미래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며 “미래통합당으로 모든 힘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일부에서는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거나 선거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섭 의원의 미래통합당 입당행은 그 목소리의 연장선상이다.

안 위원장은 '반문(反文) 선거연대'를 거부했다. 그는 “귀국하면서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옳은 길이기에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 연대'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 정치가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할 개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