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으로 눈 돌리는 국내 게임사, 모바일 MMORPG 홍수 속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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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으로 눈 돌리는 국내 게임사, 모바일 MMORPG 홍수 속 변화 모색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축이 넘어간 국내 게임시장에서 스팀을 통한 도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에 스팀을 활용했던 인디, 소규모 게임사뿐 아니라 중견·대기업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팀과 PC방을 결합한 서비스도 올해 2분기 중 국내에 선보인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팀에 출시된 국내 게임이 성과를 내고 있다. 스팀은 게임사 밸브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게임 전자소프트웨어유통망(ESD)다. 활성 계정 수는 10억개가 넘고 동시 최고접속자 수는 1880만명에 육박한다. 2017년 블루홀(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국내 일반 이용자에게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고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2D 플랫포머 액션 게임 '스컬'은 세계 최고 판매 제품 TOP10에 진입했다. 지난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글로벌인디게임제작경진대회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고 네오위즈와 계약했다.

엔젤게임즈 '프로젝트 랜타디'는 국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크래프톤 '미스트오버',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테일즈샵 '썸썸 편의점', 팀 알피네 '크로노 아크'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이 만든 '던그리드'는 2주간 4만장을 팔아치웠다. 국내에서 외면당한 스튜디오8 '아스텔리아'는 스팀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성공 역사를 쓴다.

이외 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 이니게임즈 '아라하:이은도의 저주', 시프트릭 '라오즈마', 데베스프레소 '더 코마2:비셔스 시스터즈', 젤리스노우스튜디오 '메탈유닛', 맨티스코 '헌터스 아레나:레전드', 님블뉴런 '블랙서바이벌' 스토익 '좀비버스터즈VR' 등이 최근 출시됐거나 얼리엑세스(미리하기)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이 투자한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 '리틀데빌인사이드', 엠게임 3인칭 슈팅게임(TPS) '프로젝트X' 그리고 '아미 앤 스트레테지'로 잘 알려진 '플레비 퀘스트'도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니지 형제에 눌리고 중국게임 공세에 밀려난 국내 게임사가 모바일게임을 떠나 돌파구를 찾아 도전한 결과다. 이용자 기반이 넓어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

또 한국은 PC게임 개발 경험이 풍부한 개발진을 보유했다. 노하우가 덜 쌓인 콘솔보다 더 성공률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스팀을 통해 사업확장을 시도하는 회사도 있다. 플레이위드는 밸브와 협의를 통해 한국형 스팀 PC방 상품을 2분기 중 국내에 출시한다. 스팀 PC방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본래 스팀은 게임별로 구매를 해야 하나 PC방 서비스를 통해 라이선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은 30% 수수료나 국내 등급분류 등 몇몇 과제가 존재함에도 세계시장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며 “배틀그라운드처럼 글로벌 성공을 이루는 작품이 또 나온다면 모바일에 집중된 투자, 비즈니스모델, 개발 풍토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