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웨이 메이트Xs 예판 120만 돌파... 폴더블 대전 격화

화웨이 메이트Xs
화웨이 메이트Xs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가 중국에서 120만건이 넘는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갤럭시Z 플립에 맞서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공급이 원활할 지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화웨이는 메이트Xs 예판을 시작하고 화웨이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62만건, 징둥닷컴 28만건, 티몰(타오바오) 17만건, 쑤닝 12만건 등 120만건이 넘는 예약이 접수됐다.

정식 출시일인 5일 1차 판매에서도 수초 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8일 진행한 2차 판매 역시 모든 물량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격일 판매를 통해 후속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메이트Xs는 화웨이가 지난해 선보인 메이트X 후속작이다.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고수하면서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와 힌지 내구성 등을 보강했다. 현지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91만원)으로 갤럭시Z 플립(1만1999위안)보다 90만원 가량 비싸다.

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는 기록적인 예판 성적이지만 아직 시장 검증을 완전히 통과하지는 못했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제품 수령에 대한 후기나 실사용 리뷰가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가 메이트Xs를 소개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가 메이트Xs를 소개했다.

화웨이는 앞서 메이트X 출시 당시에도 갤럭시폴드에 비해 부실한 완성도와 미미한 존재감으로 시장에서 참패한 바 있다. 메이트Xs 역시 화웨이 기술력과 공급망을 고려하면 예판 물량 중 허수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IT매체 칸차이왕은 “화웨이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메이트Xs는 100만대가 넘는 판매에 재고가 없는 상태”라면서도 “주변에서 실제로 화웨이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 진출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유럽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미국 입김이 적은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에 메이트Xs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를모바일서비스(GMS) 대신 자체 앱 생태계인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와 화웨이 앱 갤러리를 탑재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오픈소스 기반 EMUI10을 적용한 점도 단점으로 손꼽힌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지난달 미국,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출시 후 절반에 이르는 국가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1, 2차 판매에서 연이어 조기 매진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