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교 총력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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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교 총력전 펼쳐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 대상으로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외교부는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인 출장은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우리나라와의 경제 교류가 활발한 곳이다. 당장은 건별로 기업인 출장 허용을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출국 전 검역 강화로 상대국을 안심시켜 입국 허용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외교 채널로 협의해 보라고 지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주요 국가가 잇달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입국 금지와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 및 지역은 총 114곳으로 늘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과반인 59%가 제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이번 주에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아르헨티나, 아이티, 차드 등 4개국이 신규로 제한 조치를 취했다. 대다수 나라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의료시설이 취약해 감당할 수 없거나 확진자가 나오면 경제적인 타격인 큰 관광 국가, 도시들이다. 그러나 11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교역 관계를 맺은 나라도 많다. 중국, 베트남, 일본, 터키, 인도 등이다.

자국민의 보건 안전을 위해 출입국을 엄격히 관리하는 나라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수수방관하는 모양새도 문제다. 이미 입국 제한 조치로 이들 지역에 수출하는 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를 하소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출길까지 막힌다면 국내 경제는 사면초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외교부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가 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부분 허용 조치든 국내 출국심사 강화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커지면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 가고 있다. 늦기 전에 수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 과제로 입국 제한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