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2월 외국인 투자자 주식 3조 넘게 빼갔다

"코로나 충격'...2월 외국인 투자자 주식 3조 넘게 빼갔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투자자금 약 27억달러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26억6000만달러가 순유출했다. 이는 2018년 10월(40억3000만달러)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1,195.16원)을 적용해보면 약 3조18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 지난달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약화 등으로 3억1000만달러가 순유입했다. 전달 채권자금 순유입이 40억6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순유입 규모는 크게 줄었다.

"코로나 충격'...2월 외국인 투자자 주식 3조 넘게 빼갔다

원·달러 환율은 2월 중 큰 폭 상승한 뒤 3월 초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지난 1월 말 1191.8원에서 2월 말 원·달러 환율은 1213.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3월 들어서 이달 10일에는 1193.2원까지 다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1원으로 전월(4.6원) 대비 확대됐다. 변동률도 0.43%로 전월(0.39%)에 비해 늘었다.

한은은 “환율은 2월중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큰 폭 증가, 미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승하다가 3월 들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 거래량은 외환스와프 거래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1억6000만 달러로 전월 265억6000만 달러에 비해 16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와프 거래가 8억4000만 달러 증가해 전체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