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책 연구하는 '정책연구소' 출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정책연구소가 지난 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게임 산업 관련 다양한 정책수립과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진.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정책연구소가 지난 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게임 산업 관련 다양한 정책수립과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진.

게임 정책을 연구하는 '정책연구소'가 출범했다. 게임 산업 정책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조직은 처음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직제개편을 통해 정책연구소를 설립했다. 게임 산업 관련 다양한 정책수립과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와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합리적 규제'를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한흠 게임물관리위원회 정책연구소장은 “과거 모바일 시대 도래에 대한 대응 등 국내 게임 정책은 환경 변화에 따른 임기응변이 많았다”면서 “시장 흐름을 읽고 이에 걸맞은 정책을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마련하자는 게 연구소 설립 취지”라고 설명했다.

산업 정책 마련을 위해서는 기초 데이터가 필수다.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게임 산업 역시 기초 데이터가 부족하다. 매년 나오는 게임백서에 산업체 관련 기본 데이터는 있지만 이용자 측면 데이터는 전무하다.

박 소장은 “게임 산업 관련 데이터 중에서도 특히 규제 측면 데이터가 부족한데 비용과 이에 따른 편익, 이용자 행태 등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가장 먼저 할 일도 기본 데이터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라고 말했다.

정책연구소가 축적하는 데이터는 교수 연구나 정부 정책 수립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기초조사 외에 국내외 게임 산업 주요 현안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책연구소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의사결정 시 의견을 듣는다. 올해 연구 주제나 방식 역시 자문단과 논의한다.

다른 국가 단체와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등급분류 기관과 게임 정책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 게임 정책에 관심을 갖는 국가가 있어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정책연구소와 동남아 국가 중심 커뮤니티 구성도 구상 중이다.

정책연구소 설립에는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의지가 반영됐다. 이 위원장은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해 게임 정책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 취임 직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를 이어왔다.

이 위원장은 “진정한 게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 발전도 필요하지만 산업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생태계와 시스템을 위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정책연구소를 융합 전초기지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국제등급분류연합(IARC)에서 아시아 중심 국가로 게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정책연구소가 지난 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직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정책연구소가 지난 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