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남아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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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코로나19 경기침체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소극적 통화정책 운용에서 탈피해 정부와 대응을 시사한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는 이달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로 도출한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임시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전망한 2.1%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가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확대될 때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당분간 급격한 금리 상승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역대 세 번째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75%로 0.50%P 인하하는 등 '빅컷'을 단행했으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오는 4월은 금리정책 이외에 유동성 공급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국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실효 하한으로 추정하던 범위(0.75∼1.00%) 하단에 도달한 셈”이라며 “추후 한은의 기준금리가 실효금리 하향조정에 따라 내려갈지 또는 금리정책 이외 비전통적 통화정책 도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또다른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1% 이하 기준금리 대에서 추가 통화정책 여력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질수록 추가 금리 인하로 인한 통화 유동성 공급은 제한적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환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 자본유출 등 부작용 우려도 있다.

김 연구원은 대안으로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실물 경제의 통화 유통속도를 높이는 공개시장조작을 제시했다. 이외에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물 국고채 매입,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할 경우 금융위기 당시 등장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 카드도 유효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 검토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선별적 유동성 공급정책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