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극대화 시장에서 RA투자 수익률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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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은 시장 상황 대비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냈다. 변동성 큰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24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R*그룹 내 모든 알고리즘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손실 속에서도 안정추구형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낮게 집계됐다. R*그룹은 테스트베드를 통과, 상용화 서비스가 가능한 알고리즘 집합이다.

최근 한달간 금융시장은 최악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는 하루하루 급락장과 급등장을 반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달 만에 30%가량 추락했다.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3386.15를 기록했던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237.40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한달 기준 손실률이 가장 낮은 알고리즘은 이루다투자일임의 아이로보 글로벌 자산배분 안정추구형이다. 손실률은 2.39%였다. 최근 일주일 손실률 0.86%, 누적 수익률은 0.61%였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는 한달 기준 두 번째로 손실률이 낮았다. 한달 손실률 4.25%, 일주일 손실률 0.26%, 누적수익률은 14.88%를 보였다. 보상비율도 1.29로 그룹 내에서 가장 높았다. 보상비율은 최종손익을 최대손실폭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이면 위험도에 비해 수익이 적다. 1 이상은 위험도 대비 수익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뒤를 이어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국내상장ETF가 한달 손실률 4.55%로 선방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보솔루션 1호, 키움증권의 키움 모멘텀, 미래에셋대우의 디셈버 다이렉트 ETF 국내형 등이 5% 내외 손실률을 기록했다.

RA 다수 알고리즘이 한 자릿수 손실률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벤치마크를 밑도는 손실률로 피해를 줄인 알고리즘도 많았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에 대처한다. 감정과 주관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신속하게 내린다는 점이 강점이다. 오랜기간 축적된 과거 금융 추이를 참고한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손실을 줄였다. 위험 상황을 판단, 자산 리밸런싱하기 때문이다.

다만 RA가 손실을 피하는 만능 상품은 아니다. 기록적 시장 변동성 앞에서 RA도 손실을 피할 수 없어서다. 손실률이 적은 알고리즘은 대부분 안정추구형이었다. 공격적으로 투자, 고수익을 올리는 적극투자형 알고리즘 손실률은 대부분 두 자릿수였다. 일부 알고리즘에선 30~40% 손실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