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에 편중된 현행 무형자산 투자를 금융보험업 등 고생산성 서비스부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일 '무형경제(Intangible Economy)의 부상과 무형자산의 역할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R&D,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하고 R&D에 편중된 무형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무형자산은 건물, 기계 등 유형자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식, 소프트웨어, 브랜드 가치, 인적자본 등 비물리적인 성격의 자산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는 “특히 무형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보험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 고생산성 서비스 부문의 무형투자를 확대해 경제 전반의 무형투자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무형자산 투자를 확대한 점에 주목했다. 정 연구위원은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시장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성장 및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시가총액 중 84%는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무형자산 중심 기업들이다.
S&P500 시가총액 중 무형자산 중심 기업 비율은 2005년 80%, 1995년 68%, 1985년 32%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단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 왜곡과 불평등 확대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는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이어 “무형자산 확대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대형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 기업 역동성 하락, 경제·사회적 불평등 확대 등 거시경제적 역기능도 예상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과 관련한 연구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