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IP 열 게임 안 부럽다, 국내 게임 오리지널 IP 시대 성큼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뮤지컬(사진=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뮤지컬(사진=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지식재산권(IP) 고갈 우려 속에서 게임 오리지널 IP를 인접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게임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돼 수명 조절이 상대적으로 쉽고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 상상력을 덧붙여 오리지널 스토리로 발전시킬 수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소재 저장고로 평가받는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를 영화, 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한다. '워킹데드' 제작사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다. 세계관을 정리한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에는 워킹데드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이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문 소설이 1분기 출간된다.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은 미국 '필름퀘스트 어워드 2019'에서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컴투스 자회사 데이세븐이 개발한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로 무대를 넓혔다. 누적 조회수 8000만을 기록한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방영 중이다. 게임 오리지널 IP가 시즌제 웹드라마로 제작된 건 처음이다. 소설, 웹툰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일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영화로 만든다. 블록버스터 포지션을 노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만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손을 잡았다. 배급사는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다. 한국 게임이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게임 원작 영화는 해외 유명 게임들만의 전유물이었다. '툼레이더' '레지던트이블' '언차티드' '페르시아의 왕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도전이다.

넥슨은 자사 게임 IP를 활용한 이용자 축제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로 IP를 확장한다. 게임을 즐기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창작자로 변신해 직접 참여한다.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8회에 걸쳐 1500명 이상이 참가했다. 15만개에 달하는 물품이 판매됐다. 브랜딩 효과는 물론 일상 속에 녹아드는 콘텐츠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이외 베스파 '킹스레이드'는 걸그룹 '드림캐처'와 합작을 통해 앨범을 선보였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을 활용해 중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음악콘서트를 열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속 음악으로 콘서트와 뮤지컬을 열기도 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