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혔던 '글로벌 TV 대전' 5월 개막

해외 봉쇄령에 3월 신제품 출시 지연
당초보다 두 달가량 늦게 판매 돌입
삼성 QLED·LG 올레드 TV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코로나19로 개점 휴업 상태이던 2020년형 글로벌 TV 대전이 재개된다.

코로나19로 미국, 유럽 등에서 봉쇄령이 잇따르면서 통상 3월에 시작된 신제품 TV 대전이 올해는 약 2개월 늦어진 5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Q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올레드 TV를 앞세운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주요 매장 전시 제품을 2020년형 신제품 TV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본격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2020년형 삼성 QLED 8K
2020년형 삼성 QLED 8K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월 나란히 2020년형 신제품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계획대로라면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3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제품 출시 직후 해외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졌고, 유통매장이 문을 닫아 판매가 어려웠다. 오프라인 출시 행사나 마케팅, 프로모션 등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해외 주요 국가들이 봉쇄령을 풀고, 오프라인 유통 매장도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업계는 이달 중 상당수의 해외 매장이 정상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 업체 베스트바이는 이달 초 200여개의 매장 문을 열었고, 오픈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이달 초 독일 메디아마르크트가 주요 매장을 오픈했고, 미디어엑스퍼트와 딕슨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속속 매장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매장 오픈 움직임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양사 모두 신제품 전시 계획, 마케팅 및 프로모션 계획 등을 준비하며 판매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을 닫은 해외 매장이 열리면 신속하게 신제품으로 전시 제품을 교체하고 판매를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예년에는 3~4월에 신제품을 집중 론칭하고 판매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5~6월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각 나라 매장별로 신제품을 전시한 곳도 있고 일부 조정한 곳도 있다”면서 “신제품 매장 전시 계획을 준비해 놓고 매장 재오픈 상황에 맞춰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 2020년형 LG 올레드 AI ThinQ
LG전자 2020년형 LG 올레드 AI ThinQ

양사가 QLED TV와 올레드 TV를 앞세워 펼칠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쟁탈전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8K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QLED 8K 라인업을 2배로 늘렸다. 특히 75인치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해 '거거익선'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라이프스타일 TV도 제품군을 늘리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LG전자 역시 8K TV 라인업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올해 올레드 TV 신제품은 화면, 구동부, 스피커, 벽걸이 부품을 모두 내장한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갤러리 디자인은 인기 모델부터 시작, 적용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