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박병석, 21대 국회의장 사실상 확정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8·대전 서구갑)이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박 의원과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경쟁했던 5선의 김진표 민주당 의원(73·경기 수원무)은 20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박 의원이 경선없이 추대 절차를 밟는다.

이날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원내 1당 몫인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박병석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개원 직후 일하는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며 “국회의 문을 상시로 열고,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업과 삶부터 제대로 지켜내는 국회가 돼야 한다. 속도가 생명이고, 여야를 초월한 국회의 소통이 핵심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자였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우리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 특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집권여당이 돼 달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을 뽑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경쟁했다. 하지만 의장직 경선을 두고 자리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일면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추대로 정리했다. 박 의원이 전반기에, 김 의원이 후반기에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등을 거쳐 부국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9년에는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1대까지 대전 서구갑에서만 6번 당선됐다. 2012년 19대 국회 전반기에 부의장을 맡았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여성인 김상희 의원이 단독 등록했다.

부의장 출마 의사를 밝혀온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많은 고민 끝에 이번 국회 의장단 후보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변재일·안민석 의원도 부의장 후보 불출마했다.

여성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의원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 입문했으며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19대부터는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이 부의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으로 기록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