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韓 업체, 코로나 번진 유럽에 AI CCTV 공급…"K방역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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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체인점 알디 매장 입구에 AI CCTV가 적용된 모습. ITX 제공
<영국 유명 체인점 알디 매장 입구에 AI CCTV가 적용된 모습. ITX 제공>

한국 기업이 인공지능(AI)과 CCTV 기술력으로 유럽 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기 위해 영국 유명 마트 체인점은 지점 1000여곳에 한국 제품을 투입한다.

ITX엠투엠(이하 ITX)은 코로나19가 세계에 확산한 지난 3월부터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CCTV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CCTV 제품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정 이상 인원 또는 마스크 미착용자가 매장에 출입하는 것을 차단한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운영자에게 단위 면적당 일정 고객만 출입시키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대다수 매장은 CCTV 관제 요원을 상시 배치해 출입자 수를 일일이 세기 어렵다.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 시 이를 즉각 차단하거나 고객 여러 명이 밀집하는 상황에도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ITX는 이 문제를 AI CCTV로 풀었다. 제품과 매장 내 출입통제 기능을 연동해 일정 수 이상 사람이 매장에 들어오면 출입문을 봉쇄하도록 했다. 매장에 들어왔더라도 열화상 카메라 연동으로 개인별 체온을 추출, 이상 체온인 사람을 선별한다. 마스크 미착용자 역시 이미지 센싱 기술을 통해 즉시 감지해낸다.

매장 내에서 여러 사람이 밀집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카메라에 잡힌 사람 간 거리를 측정해 2미터(m) 이내 근접거리일 경우 경고음을 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물리적인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을 탑재, 추후 개인 영상 정보 오남용 여지도 없앴다.

AI CCTV로 사람 간 거리를 측정해 2미터(m) 이내 근접거리일 경우 경고음을 준다. ITX 제공
<AI CCTV로 사람 간 거리를 측정해 2미터(m) 이내 근접거리일 경우 경고음을 준다. ITX 제공>

유럽에서 ITX 제품이 가장 먼저 들어가는 곳은 '알디(ALDI)'다. '알디'는 우리나라 대형 마트에 해당하는 영국 유명 마트 체인점이다. 알디는 코로나19 대응에 ITX 제품 도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알디' 매장 1000곳에 ITX 제품 1000세트가 다음달 설치될 예정이다. '알디' 외에도 대형 패스트푸트 체인점을 비롯한 유럽 지역 2~3개 체인점과 현재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ITX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2년여 전부터 CCTV에 적용할 AI 알고리즘을 연구해 왔다. CCTV 기능을 단순히 영상 녹화와 사후 확인에 그치지 않고 범죄 예방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사가 축적해 온 기술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적화한 기술이라는 사실에 착안,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AI CCTV는 두 가지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다. 기존에 CCTV가 있는 매장이라면 CCTV에 'AI 박스'만 도입해 연동하면 된다. 산업 표준을 따르는 어떤 CCTV와도 연동된다. 대부분 매장에는 CCTV가 있기 때문에 주로 'AI 박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CCTV가 없는 매장이라면 'AI 카메라'를 설치해 AI CCTV를 구현할 수 있다. CCTV 대수별로 4채널, 8채널, 16채널 제품이 있다.

'AI 박스'는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지능형CCTV 성능시험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외 지능형CCTV 감시 시스템과 출동경비 시장에 주로 도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핵심 기능을 묶어 '코로나19 패키지'로 해외 시장에 공급된다. AI 기능 20여개에 따라 라이센스를 별도 구매할 수 있다.

박상열 ITX 대표는 “고객 분석과 매출 증대를 위해 개발해 온 AI CCTV 기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한국 AI CCTV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서 입증하고 'K방역'에도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ITX는 1998년 2월 설립된 물리보안 업체다.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기반 보안 솔루션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제품을 제공한다. 영상 감시 장비와 주변기기를 설계하고 개발한다. 국제표준에 준하는 ISO 9001, ISO 14001 품질·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경영시스템과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