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국내도 멀티 클라우드 시대 본격화···다자 경쟁구도 펼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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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그룹사는 최근 기존 사용하는 클라우드 외 다른 회사 서비스 도입 타당성 검증에 돌입했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되는 락인현상을 줄이고 효율적 클라우드 관리를 위해서다. 그룹 내 계열사별 동일한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계열사별 맞춤 클라우드를 구축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기업이 다양한 업체를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타진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위주에서 다자 경쟁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하는 개념이다. 특정 서비스에 매몰되지 않고 서비스별로 원하는 퍼블릭 환경에 올려 유연한 관리가 가능하다. 제공사 간 경쟁을 유도, 비용절감과 서비스 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다.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이 상황별 다양한 클라우드를 도입해 이용 중이다.

국내도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이 늘어나면서 멀티 클라우드 구현 환경이 갖춰졌다.

AWS가 2016년 국내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설립하며 시장에 먼저 뛰어든 후 MS도 리전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구글도 올 초 서울 리전을 가동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내 진출한 중국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상 클라우드 공세에 나섰다.

여기에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국내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기업 클라우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국내외 외국계 인프라를 동시 사용하려는 고객 요구도 늘었다”면서 “후발주자는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진다.

한국MS는 신규 고객 외 AWS나 다른 클라우드 기업 고객을 자사 클라우드로 유치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서비스 웨이브를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AWS에서 MS로 안정적 이전이 가능함을 강조할 수 있다.

구글, 오라클 등은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회사별 강점을 내세워 특화 시장을 공략한다. KT, NBP 등 국내 기업은 외국계 기업이 공략하기 어려운 공공, 금융 시장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

멀티 클라우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서비스 지원, 솔루션 업계도 주목받는다.

다양한 클라우드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리가 중요하다.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MSP) 업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 모니터링, 보안 관제 등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 판매도 늘어난다.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MSP는 AWS 위주 서비스에서 MS, 구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벤더로 거듭났다. 나무기술, 이노그리드, 에스넷시스템, 트렌드마이크로 등 관련 국내외 주요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지원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건전 메타넷티플랫폼 대표는 “멀티클라우드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이 뒤섞이면서 플랫폼 관리 이슈가 지속 제기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인프라뿐 아니라 관리, 보안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