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발 2분기 실적 하락 현실화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가 제시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선전하면서 실적 하락 폭이 크지 않지만, LG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하반기 수요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판매, 유통 등이 모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발 2분기 실적 하락 현실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51조826억원, 영업이익 6조348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보고서는 영업이익이 6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것이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선전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 제품은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각 사업부문 생산 차질과 최종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2분기 실적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이익률 기여도가 높은 서버 D램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LG전자, 코로나발 2분기 실적 하락 현실화

완제품 사업 비중이 높은 LG전자는 실적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TV, 가전, 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의 사업 분야에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3조2303억원, 영업이익 38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41.3%나 감소한 수치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세트 수요 부진은 불가피하다”면서 “MC를 제외한 전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하반기 수요 회복과 실적 확대다.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전히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남아 있지만,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트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양사 하반기 매출과 이익이 상반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