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업계, 6월 판매 상승 기대...5월 판매는 30%↓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보됐지만, 에어컨 판매량은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더위로 5월 판매량이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 하락폭이 컸다. 업계는 더위 예보에 따라 6월부터는 판매량이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2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5월 누계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9%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보다는 에어컨 판매가 110% 성장했지만 작년 5월보단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5월 에어컨 매출로는 작년보다 36% 떨어졌다.

무풍에어컨 겨울왕국 에디션
무풍에어컨 겨울왕국 에디션

올 5월 에어컨 판매 하락은 작년 호황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5월은 에어컨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높았다. 2018년도 무더위로 인한 수요 집중으로 설치 지연 문제를 겪었던 소비자들이 2019년엔 연초부터 에어컨 구매를 서둘렀단 이야기다. 2018년 에어컨 월별 매출은 7월이 가장 높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작년에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5월에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졌다”면서 “올해는 선선한 날씨와 코로나로 인하여 소비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6월 판매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부터 날씨가 본격 더워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여름이 기록적으로 더울 것이란 예상이 잇달아 나오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작년과 비교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은 가전업체 한해 장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품목이다. 업계는 본격 더위가 시작하는 6월을 맞아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멀티 라인업을 확대했다. 실외기 1대로 최대 3대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멀티 라인업에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 와이드를 추가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캐릭터를 적용한 무풍 에어컨 에디션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올 여름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4단계 청정관리가 핵심인 LG휘센 씽큐 에어컨을 선보였다. 집안 어디든지 옮겨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도 출시했다.

LG전자, 휘센 에어컨
LG전자, 휘센 에어컨

중소·중견 업계는 에어컨 틈새시장을 노린다.

캐리어에어컨, 신일전자, 한일전기, 파세코, 귀뚜라미 등은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창문형 에어컨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올해 어느 때보다도 큰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5월은 에어컨 소비가 둔화했지만 6월 이후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업체별로 차별화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