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견·대기업, 성장세 확인 지표 마련한다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규 통계가 올 하반기에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현황 파악을 위해 중소기업 관련 통계를 보완하고 신규 통계를 작성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기부와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통계 협업 정책협의회를 꾸리고 기업 단위의 중소기업 통계 작성을 비롯한 신규 통계 분석 등 협업 과제를 추진해 왔다.

중소기업→중견·대기업, 성장세 확인 지표 마련한다

협의체는 우선 다음 달 중으로 지난해 시범 작성을 개시한 통계기업등록부(SBR) 활용 기업 단위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승인한 후 공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중기부가 지난해 처음 발표한 기업 단위 중소기업 기본 통계는 물리적 사업장이 없는 전자상거래업, 부동산업 등 그동안 사업체 통계에서 제외된 기업을 모두 포함하는 통계다.

중기부와 통계청은 통계 발표부터는 기존 시·도별 지역 분류를 시·군·구별 지역 분류로 세분화하고 산업 분류도 대분류에서 중분류 단위로 세세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매출액 관련 데이터도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통계 분석도 개시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를 도입,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와 통계청은 정책협의체를 통해 소상공인 실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기존 중소기업 실태 조사에도 재무 관련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다만 국세청 행정자료 입수 여부에 따라 분석 범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의 경기 국면을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지수도 만들어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중소기업 경기지수 'K-인덱스'(가칭)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중소기업의 경기 국면을 판단해 금리나 고용 등 정부의 경기 조절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내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기부와 산하 기관이 중소기업 관련 통계를 보완하는 이유는 그동안 중소기업 관련 정책이 면밀한 실태 파악보다는 주로 사례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매달 공시를 통해 한국벤처투자 등에 이뤄지고 있는 벤처투자 관련 통계 역시 시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정보임에도 명확한 근거 없이 공표 주기가 바뀌는 등 문제도 적지 않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