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신설 서울대 AI연합전공, '기업 인턴십' 필수…산학 교육과정이 핵심

2학기 신설 서울대 AI연합전공, '기업 인턴십' 필수…산학 교육과정이 핵심

서울대가 2학기부터 신설하는 '인공지능(AI) 연합전공'에 기업 인턴십 수료를 필수과제로 적용한다. 대학과 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우수 인력 양성 등 '산학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대는 7일 AI 연합전공에 △기업 인턴십 수료 △AI 관련 기업 전문가 강사 초빙 △AI워크숍 등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합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과정이 결합한 것이다. AI 연합전공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가 공동으로 신설한 교육과정이다.

AI 연합전공 학생들은 기업 인턴십을 수료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인턴십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여를 원하는 기업 상당수가 3개월 이상 기간을 서울대에 요청했다. 국내 여러 주요 기업이 서울대 AI 연합전공 인턴십 과정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주 AI 연합전공 주임 교수는 “원래 방학 중에만 학생들이 인턴십에 참여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AI를 연구·개발 중인 전문가들이 직접 교단에 선다. 이들 전문가가 '세미나 수업' 강의 절반을 맡는다. 학생은 기업이 산업현장에서 AI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는 학생과 기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AI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과 엔지니어 등 기업 관계자가 자유롭게 AI를 논의한다. 유 교수는 “학생이 AI 워크숍에서 한 학기 동안 AI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 결과를 발표하고, AI 관심 사항을 기업 관계자와 토의하는 산학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는 AI 발전이 대학 안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AI는 실제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됐기 때문에 학문과 현장이 맞물린 교육과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유 교수는 “대학에서 이뤄지는 AI 기초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응용도 중요하다”며 “산업과 연계돼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용의 중요성 때문에 AI 연합전공에는 비(非) 공대생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서울대는 2학기 AI 연합전공 정원의 20%를 인문·사회계열 등으로 구성했다.

2학기 AI 연합전공 경쟁률은 2대 1을 넘었다. 2학기 정원은 40명이다. AI 연합전공은 두 학기 이상 강의를 이수한 서울대 학생이면 학과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