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강용남 시그니파이코리아 대표 "조명 IoT로 진화...빛을 이용한 통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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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강용남 시그니파이코리아 대표 "조명 IoT로 진화...빛을 이용한 통신도 가능"

“시그니파이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입니다. 조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강용남 대표는 6월로 시그니파이코리아 대표 취임 1년을 맞았다. 델코리아, 한국HP, 한국레노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친 그가 조명 회사 대표로 선임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명이 단순히 불을 밝히는 전자기기에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과 융합, 발전하고 있어서다.

강 대표는 “건물 안에 몇 명의 사람이 있는지 등 건물 전체 현황을 조명을 통해 센싱해 데이터화할 수 있다”면서 “각 곳에 설치된 조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시그니파이의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시그니파이는 '라이파이(Li-Fi)' 기술을 선보였다. 라이파이는 빛을 이용하는 무선통신이다. 과거엔 불이 켜진 상태에서만 통신이 됐지만 기술 발전으로 조명을 끈 상태에서도, 또 대량의 동시 접속에도 원활히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시그니파이는 프랑스에어 기내 통신에 라이파이 솔루션을 공급했다. 기내 조명이 와이파이를 대신해 인터넷을 위한 케이블이 필요 없어졌다.

강용남 대표는 “라이파이는 빛이 닿는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영역을 벗어나면 서비스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보안이 필요한 곳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파이를 국내 보급하기 위해 통신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그니파이는 필립스 조명 부문이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다. 세계 조명 업계는 지난 몇 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오스람 조명 부문은 중국에 매각됐고, GE는 조명 사업에서 철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단순 일반 조명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시그니파이의 변신도 이 같은 연장선에 있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시그니파이가 연결한 IoT 조명은 지금까지 6000만개에 달한다. 회사는 조명을 이용한 농업과 어업, 인터랙티브한 스포츠조명 등 고부가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강 대표는 “1년 정도 시그니파이에 있으면서 가장 큰 숙제는 IT를 하지 않고 있던 업종을 IT화하는 것이었다”며 “회사 직원들이나 파트너들이 IT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없기 때문에 용어나 표현 등을 설명할 때 아주 작은 것부터 설명해야 했다”고 전했다.

향후 목표는 첨단 조명 솔루션의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강 대표는 “올해는 10%정도를 목표로 잡았는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20%, 내후년엔 30%로 점차 비중을 늘려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는 첨단 조명 솔루션으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