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냉방 가전', 올여름 뜨거운 경쟁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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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큘레이터·창문형 에어컨 인기
신일전자·귀뚜라미, 생산량 확대 분주
삼성전자·위니아딤채, 시장 진입 검토

신일 2020년형 에어 서큘레이터
<신일 2020년형 에어 서큘레이터>

보조 냉방 가전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전업체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에어 서큘레이터, 창문형 에어컨 등의 인기가 일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보조 냉방 가전이 틈새를 벗어나 주류 가전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일전자는 치솟는 에어 서큘레이터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팬 생산량을 전년 대비 20% 늘리기로 했다. 2015년 에어 서큘레이터를 처음 출시한 신일은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184만대에 이른다.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에어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32만대로 2017년 연간 판매량 3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9%나 늘었다.

출시 한 달 만에 창문형 에어컨 1만대를 판매한 귀뚜라미는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 협력 생산을 하는 창문형 에어컨 공급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통망에서 주문이 밀려들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품성을 확인하고 올해 시장에 뛰어든 귀뚜라미는 예상치 못한 인기 속에서 공급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렌털 업체 에넥스텔레콤에서도 1개월여 만에 1000여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3일 “월 1만대 판매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주문량을 고려해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생산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창문형 에어컨이나 에어 서큘레이터는 수십 년 전에 개발된 기술이어서 그동안 틈새시장 중 틈새시장으로 인식됐다. 저가 제품이 작은 시장을 형성할 뿐이어서 대기업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에어컨 보급률이 90%에 육박한 상황에서 보조 냉방 가전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인식되는 등 대기업도 무시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LG전자 이동형 에어컨
<LG전자 이동형 에어컨>

LG전자가 이동식 에어컨을 올해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적극 검토에 들어갔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가 동절기 상품이라는 점에서 위니아딤채는 하절기 상품인 창문형 에어컨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바라만 보기에는 어렵다. 창문형 에어컨 특유의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 출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증가, 작은방 냉방, 밀레니얼 세대 등 다양한 구조 요인이 작용한 만큼 보조 냉방 가전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크게 봐서 개인화라는 사회적 흐름이 냉방 가전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보조 냉방 가전은 틈새를 벗어나 주류 가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