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수'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2년 만에 사임

뒷돈 수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2년여만에 사임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가 사임하고 이수일 단독 대표체제로 바뀐다고 23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조 대표 사임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해명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조 대표는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등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7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장기간 자금을 마련했고 수수 금액도 매우 크다”면서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협력업체와 계속 거래 관계를 유지해 사실상 업무 편의도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받은 사실을 숨기려 차명계좌를 만드는 등 범죄수익을 숨기려 했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에서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여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여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됐다.

조 대표 사임으로 한국타이어 오너 공백은 더 커지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산업 침체로 공장이 셧다운을 반복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다.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후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